김하양 기자의 fanta-地

완벽한 타인

On December 03, 2018 0

영화 <완벽한 타인>은 40년 지기 죽마고우의 집들이를 배경으로, 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러닝타임 내내 공간과 의상 변화 없이 진행되지만 독특한 게임 설정과 눈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로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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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메인 포스터.

대부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무대인, 석호의 서재.

대부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무대인, 석호의 서재.

러닝타임 동안 배경이 집뿐인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알찬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테리어도 큰 몫을 한 것 같아요. 박규빈 각각의 집마다 주인들의 성격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삼대가 함께 사는 태수(유해진 분)와 수현(염정아 분)의 공간은 세월이 느껴지도록, 준모(이서진 분)와 세경(송하윤 분)의 신혼집은 세련되고 모던하게, 석호(조진웅 분)와 예진(김지수 분)의 공간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온 집으로 연출했죠. 영화의 주 무대인 석호와 예진의 집에는 재미있는 요소를 넣었어요. 집 전체를 예진의 취향으로 담되 그 속에서 온화한 석호처럼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중정에 작은 정원을 담아냈어요. 중정은 예진의 공간인 주방과 영화 속 메인 테이블이 있는 석호의 공간인 서재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그들의 소통의 부재를 의미해요. 수많은 유리창과 문, 보이지 않는 벽이 부부의 거리감을 표현해요. 또 커다란 큰 나무가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이고, 다른 한편으론 판타지로 느껴지길 바랐어요.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만든 작품들을 보셨나요? 박규빈 작품을 준비하기 전에 이탈리아 원작인 <Perfact Strangers>를 봤어요. 원작은 실제 집을 빌려서 촬영했다고 들었어요. 빼곡히 들어찬 생활 소품들이 인상적이었고, 집의 구조와 형태들이 새로웠죠. 원작은 거실과 주방, 식탁의 위치가 직선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각 테이블에 앉아 있는 캐릭터들의 배경이 벽으로 막혀 단조롭게 느껴졌죠. 그래서 <완벽한 타인>은 다양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캐릭터의 성격이 연상되도록 석호와 예진의 배경은 그들의 공간인 중정과 주방으로, 태수와 수현은 그림과 오래된 턴테이블, 영배(윤경호 분)는 책장, 준모와 세경 뒤편으로는 넓은 거실을 배치했어요.
알고 보면 내용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한강변이 보이는 펜트하우스가 인상적인데, 캐릭터와 대비시키기 위해 선정한 건가요? 아니면 단지 월식을 봐야 하기 때문이었을까요? 박규빈 미술팀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먼저 캐릭터를 분석해요. 성격, 취미, 특기, 직업 등 여러 가지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공간과 매칭해서 디자인을 해요. 그 안에서 배우의 동선이 물 흐르듯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죠. <완벽한 타인>에서 달은 뺄 수 없어요. 그래서 달이 보이고, 캐릭터의 성격과 동선을 더하다 보니 펜트하우스의 석호와 예진의 공간이 완성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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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창의 수직적인 선은 주인공들의 거리감을 표현한다.

  • 벽과 창의 수직적인 선은 주인공들의 거리감을 표현한다.벽과 창의 수직적인 선은 주인공들의 거리감을 표현한다.
  • 석호와 예진의 집 중정은 영화 속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석호와 예진의 집 중정은 영화 속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

멋진 내부 세트장과 더불어 외부의 펜트하우스는 어디일까요? 보는 내내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박규빈 내부 공간은 광주에 만든 세트고, 외부는 논현동의 아펠바움이라는 곳이에요. 원래 이곳에는 테라스가 없어요. 세트에서 테라스를 만들어 찍고, 배경은 CG팀의 능력을 빌렸죠.
<완벽한 타인>의 스토리와 연결되는 공간과 소품 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제안한다면요? 박규빈 저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인물들이 식사하는 공간이 무대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번째 볼 때는 그냥 영화 자체를 즐겨주시고요. 혹시나 한 번 더 본다면 연극을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관람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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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무대인, 석호의 서재.

[출처] 리빙센스(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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