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 RE- / 서애란,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


 

“RE-”

다시 재

다시의미의 접두사

Reborn, Reform, Recycle, Renewal, Reset, Redesign.

버려지는 것들의 화려한 재탄생. 지난해 가을 전시(갤러리 자인제노)에서는 이질적인 물질의 혼융 작업을 통해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우골, 몽당연필, 아크릴, 고무, 알루미늄, 가죽 등이 장신구기능을 갖춘 작고 예쁜 조형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나는 평소 일상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물질들이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버려지는 물질들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수집하기 시작했다.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운동 등이 현실과 부합되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버려진 서로 다른 물질들이 융합되어 또 다른 가치 있는 하나 재탄생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우리는 한 장르가 이질적인 장르와 요소로 합쳐져 또 다른 새로운 장르를 창출하는 크로스오버(Crossover)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은 특히 비빔밥을 먹는 문화 아닌가. 서로 다른 재료가 융합되어 새로운 맛을 탄생시키는 비빔밥처럼 우리는 본디 융합에 소질 있는 민족이 아닌가 싶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비벼지고 있는 카오스 상태이다. 주얼리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귀금속, 보석 위주로 구성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발상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또 다른 구조적 영역으로 확장시켜야 할 것이다. ‘패션 주얼리와 전자제품의 재해석, ‘소품과 소재의 재해석 등,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로 또 다른 형태가 재탄생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 주얼리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지난 전시의 중심인 ‘Red made I’, ‘Green made II.’ 이는 버려진 검정 고무판을 원형으로 재단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은백색의 금속 알루미늄을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에노다이징(Anodizing)하여 일반적인 금속 색상의단조로움을 또 다른 몸색으로 처리하여 극대화했다(사진1). 버려지는 몽당 색연필은은을 매개체로 마무리함으로써 브로치 기능을 갖춘 또 다른조형물로 재탄생했다(사진2). 또한, 다양한 색상의 준보석과 연필, 가죽 등 이질적인 물질로재해석하여 목걸이와 브로치 기능을 지닌 주얼리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융합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주었다(사진3). White & Black SeriesWhite & Color Series는 아이보리 색상의 우골(牛骨)’을 중심으로 다양한 몸색의 준보석과 은을 매개체로 브로치와 목걸이로 재탄생했다(사진4, 5).

1987, 국내 예물시계로 유명했던 한 중견 시계 회사가 주얼리 사업부를 창업하면서, 그 당시 공개 채용으로 입사하게 된 나는 국내 최초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명칭과 함께 현재까지 32년간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또한 1990년대 초부터 국내에 주얼리 산업 붐이 일어나면서 각 대학에 주얼리 디자인학과가 신설되기 시작하였고, 실무 경험을 갖춘 나는 당시 대학에 초빙된 이래 현재까지 25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와 교육자로서 살아온 시간들. 그 시간을 돌아보며 미래의 시간을 짚어보려고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도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환경에 부응하고,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으로써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의 중심에서 책임감을 갖고, 미래 시장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진심을 담아서.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포스트 공유하기     
월간에세이 Essay

월간에세이 Essay

정기구독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