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가 사는 법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몸도 마음도 균형 잡힌 필라테스의 여신

 

 

이 여자가 사는 법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 요제프 필라테스가 1920년대 창시한 운동으로, 반복된 동작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는 신체 단련 스포츠인 필라테스(pilates). 얼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필라테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양필라’ ‘필라테스의 여신’으로 불리는 필라테스 열풍의 주역 양정원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재활 효과까지 뛰어난 필라테스를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필라테스 강사이자 인기 방송인이다.


필라테스로 다진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와, 세계 미인대회인 2014 미스인터콘티넨탈 서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그녀는 필라테스계의 스타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필라테스의 매력을 알리는 일이 즐겁다는 그녀가 필라테스를 처음 접한 것은 인생의 거대한 폭풍우를 만났을 때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어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발레에만 매달렸죠. 그러다 중학교 때 부상을 당했어요. 쉬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제가 쉬는 동안에도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연습한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게 몸을 더 망가트리는 결과를 불러온 것 같아요.”


멋진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부상의 아픔으로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무용으로 대학에 입학하긴 했지만 계속 발레를 해나가기에는 무리라는 걸 누구보다 그녀 자신이 제일 잘 알았다. 아킬레스건 파열에 무지외반증, 골반과 관절도 성한 곳이 없었다. 특히 그녀를 괴롭힌 것은 엄지발가락이 발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다.


증세가 심할 때는 신발만 신어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15년 넘게 매진해온 발레를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과 부상 후유증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필라테스와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대학 교양 수업에서 처음 접한 필라테스가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발레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동작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필라테스는 달랐어요.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동작을 취하며 몸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몸매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것은 물론, 잘못된 자세와 어긋났던 근육들이 바로 잡히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나자 이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시금 새로운 꿈에 눈뜬 그녀는 뭐든 한번 마음먹으면 제대로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답게 강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는 열의를 보였다.


때론 발레에 대한 미련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에서 버릴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더 이상 발레리나의 길을 걸을 순 없었지만 발레를 배운 덕에 필라테스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렇게 개발한 독창적인 운동법이 ‘필라레’다. 좀 더 재미있게 필라테스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필라테스와 발레를 접목시킨 운동법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필라테스는 격렬한 움직임보다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며 근육을 바로잡고,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는 운동이거든요.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필라테스의 정적인 부분에 발레의 리듬감을 가미한 필라레라는 운동법을 만들었어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필라테스를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들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둘 열매를 맺어갔다. 가장 큰 결실은 젊은 나이에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며 필라테스계의 인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재 그녀는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 교육이사로 강사 교육과 필라테스 보급에 힘을 쏟고 있으며, 차의과대학교 통합의과대학원 메디컬필라테스과 겸임교수로 필라테스의 재활 치료 측면에 대한 강의를 맡고 있다.

 

2017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까지 받게 되었다. 출연자 각자가 자신의 특성에 맞는 1인 방송을 펼치며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이경규, 김구라 등 의 쟁쟁한 방송인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청순한 외모에 아름다운 몸매를 지닌 필라테스 강사의 방송에 많은 시청자가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이때 얻은 애칭이 바로 ‘양필라’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한순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긴 했지만 이것이 그녀의 첫 방송 출연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착실하게 소화해온 노력파 배우이기도 하다. “제 또 다른 꿈이 연기자거든요.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3(2008)> <우리 갑순이(2017)> 등에 출연해온 그녀는 ‘배우 양정원’으로서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방송과 필라테스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면 24시간이 부족할 때가많지만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운동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스케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스쿼트 자세로 양치를 하곤 해요. 또한집 거실에 항상 운동 매트를 펴놓고 잠깐씩이라도 필라테스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요.” 운동은 일상이자 습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최근 홈트 영상 제작이나 유튜브를 통해 어디서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필라테스 동작을 소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몸매를 가꾸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쉬지 않는 그녀를 종종 힘들게 하는 것은 그녀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다. 특히 몸에 밀착된 필라테스 복장으로 방송을 할 때면 몸매를 강조하기 위한 설정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필라테스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필라테스는몸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는 운동인 만큼 헐렁한 옷을 입으면 정교한 부분까지 바로 잡기가 힘들다.


 

“야구선수가 야구복을 입는 것처럼 필라테스를 할 때는 그에 적합한 옷을 입는 게 당연해요. 몸에 딱 맞고 신체가 부각되는 옷을 입어야 몸의 상태를 바로 볼 수 있거든요.”


 

그녀를 오해하고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도 그녀가 필라테스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여러 일정이 겹칠 때도 몸담고 있는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맡은 수업을 빠뜨리지 않으려는 책임감 강한 자세, 필라테스 일일 강연 섭외가 들어오면 먼 지방까지 달려가 열성을 다하는 모습 등은 그녀가 왜 필라테스 전문가로 인정받는지를 짐작케 한다.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현대인들이 달고 사는 어깨나 허리 통증이 없어지고 건강을 되찾는 경험을 하는 분이 많아요. 앞으로도 필라테스를 비롯한 좋은 운동법을 널리 알리는 운동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건강해지는 방법을 전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갈 거예요!”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를 모을 수 없다고 했던가. 부상의 아픔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운동법을 배우고, 그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며 살고 싶다는 그녀에게서 더 이상 시련의 아픔은 찾아볼 수 없다. 필라테스에 만족하지 않고 자이로토닉, 자이로키네시스 등의 새로운 운동법을 익히며 건강한 몸매 가꾸기에 앞장서는 그녀가 걸어가는 길에 짙은 꽃향기가 가득하다.

 

글 조연혜 기자 | 사진 최순호

 

 

[출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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