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객석’이 추천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


 

서울시오페라단 ‘베르테르’

5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이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이래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2015년 오페라 ‘파우스트’ 이후 4년 만에 선사하는 프랑스 작품이다. 오페라 ‘마농’ ‘타이스’ 등 여러 작품을 남긴 마스네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아름답다 평가받는 그의 오페라는 주로 문학작품에서 소재를 찾았다. 이번에 선보일 오페라 ‘베르테르’ 또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에 프랑스 특유의 감성과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작품이다. 이번 프로덕션의 연출은 ‘옥상 밭 고추는 왜’ ‘함익’ 등 굵직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는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단장이 맡았다. 베르테르 역에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미국 데뷔를 한 테너 신상근과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한 테너 김동원이 캐스팅되었다. 제네바 콩쿠르를 비롯한 여러 무대에서 활약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등에서 주역 가수로 출연한 메조소프라노 양계화는 베르테르의 상대역인 샤를로트로 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바리톤 공병우·이승왕, 소프라노 김샤론·장혜지가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춘다. 지휘자 양진모와 경기필하모닉,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만들어낼 아름다운 하모니를 기대해 보자.

한양대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야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6월 6~8일 오후 8시 한양대학교 노천극장

한양대학교가 주최하고 한양오페라시어터(총감독 박정원)가 기획하는 야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한양대학교 개교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축배의 노래’로 잘 알려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노천극장 특설무대에서 대규모 출연진이 함께 펼치는 야외 오페라라는 점에서 볼거리 또한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야외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최상의 오페라 드림팀이 함께 한다. 연출은 이범로가 맡았고 지휘는 최희준 교수가 맡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성악가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김우경이 출연하며 소프라노 엄진희, 테너 이원준, 바리톤 고성현·우주호도 함께 무대를 빛낸다. 또한 이날 120인으로 구성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합창단과 80인의 한양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서울첼로오케스트라 시리즈

5월 24일 대전 카이스트

5월 27일 롯데콘서트홀

5월 28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

올해로 창단 7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첼로오케스트라가 ‘첼로, 첼로를 품다!’ 시리즈로 첼리스트 양성원을 초청해 ‘슈베르트를 그리며’를 특별 기획했다. 슈베르트 음악을 대표하는 가곡과 소나타, 실내악곡에 이르는 다양한 곡들을 첼로만으로 재해석 하여 1부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연주를 리드하면서 서울첼로오케스트라 전원이 작곡가 슈베르트만의 서정적이고 절제된 감동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서울첼로오케스트라만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전할 예정이다. 5월 24일 대전 카이스트의 초청 연주로 시작해 27일 롯데콘서트홀, 28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도 시리즈를 연주한다. ‘첼로, 첼로를 품다’ 시리즈 ‘슈베르트를 그리며’라는 인상적인 공연 부제처럼 오직 첼로만으로 구성된 서울첼로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명왕성에서’

5월 15~26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가 2019년 시즌 프로그램 두 번째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당시의 참사를 기억하는 연극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 극단 코끼리만보 공동제작)를 무대에 올린다. ‘명왕성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비유나 배경으로 다루지 않고, 사건 자체와 희생자들의 시간을 전면에 드러낸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여러 가지 기록물을 비롯해 416기억교실과 안산 하늘공원에 놓인 희생자의 부모·형제·친구·선후배가 남긴 편지와 메모 등에서 발신된 언어들을 연극으로 재가공했다. “작품의 언어는 그분들의 말에서 왔고, 무대의 정서는 그분들의 한숨과 눈물에서 왔다. 이 작품은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만남의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박상현 연출) ‘명왕성에서’는 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마련한 연극인 간담회 ‘4.16 사랑의 약속’(2014년 12월 22일, 대학로 소극장 ‘예술공간 서울’)에서 출발했다. 당시 사건 수습과 진상 조사에서 비협조한 정부와 왜곡 보도한 일부 언론 때문에 상처받은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을 찾아나서 간담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한 박상현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이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남산예술센터는 그동안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사회 문제를 연극에 담아내왔다.

 

서울시무용단 ‘놋’

5월 23·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무용단이 2019 정기공연으로 창작무용극 ‘놋(N.O.T)’을 선보인다. “한국적 창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서울시무용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한국 무용가 정혜진 단장의 첫 안무작이다. 낯(面)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에서 영감을 얻은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 One There?)’라는 질문의 약자로, 물리적 존재에 대한 물음이자 나의 진심을 알아줄 무언가를 향한 질문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치매에 걸린 여든 살의 할머니가 열 살 소녀가 되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빠를 찾아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혼란의 연속인 세상을 비춘다. 세대·성·이념·정치 등 지금 이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국적 춤사위로 풀어낸 것. 하지만 작품은 이런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극복과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한다. 아크람 칸 무용단 출신의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조안무를 맡은 이번 작품에는 뮤지컬 ‘레드북’으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받은 오경택이 함께했다. 또한 영화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연출가 김성란이 극작을, 작곡가 김철환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에 더욱 세밀한 짜임새와 세련된 음악을 더했다. 새로운 옷을 입은 서울시무용단이 선보일 한국적 컨템퍼러리댄스가 기대를 모은다.

 

장 기엔 케라스 & 앙상블 레조난츠 리사이틀

5월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무반주곡에서 실내악까지,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가 한국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본인과 약 10년간 호흡을 맞춰온 앙상블 레조난츠와 함께하는 최초의 내한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케라스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 것은 2010년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와의 듀오 공연으로, 이후 무반주 연주뿐 아니라 로테르담 필하모닉과의 협연, 파우스트 멜니코프 케라스 트리오와의 실내악 연주 등 다채로운 형식을 소화해왔다. 1994년 창단한 독일의 실내악단인 앙상블 레조난츠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프로그램과 시대 및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함이 특징이다. 정통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록 뮤지션이나 DJ와의 콜라보를 선보여온 이들은 함부르크의 새로운 명소인 엘프필하모니 체임버홀의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상임지휘자나 예술감독을 별도로 두지 않는 앙상블 레조난츠는 2010년 케라스를 상주 아티스트로 초빙하여 2013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이들의 연주가 결실을 본 것은 2018년 C.P.E. 바흐의 음반으로, 현대악기로 연주하지만 시대악기 연주법을 적용한 ‘절충주의’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2018년 황금디아파종 상에서 ‘올해의 베스트 협주곡 음반’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당 음반의 수록곡 중 하나인 첼로 협주곡 A단조를 포함하여,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니진스키’

5월 28일~8월 1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발레 역사상 전설적인 무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바츨라프 니진스키(1890~1950)의 삶을 그린 뮤지컬 ‘니진스키’가 초연한다. 지난해 한예종 졸업 공연을 통해 개발된 후 약 1년간의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1900년대 문화예술이 번영했던 ‘벨 에포크(La belle poque)’ 시대의 프랑스 파리에 주목했다, 모네·르누아르·드가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전성기였으며, 물랑루즈에서는 무희 마타하리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때 러시아발레단 ‘발레 뤼스’의 공연은 파리 전역을 동양풍의 신비로움과 화려함으로 물들였다. ‘발레 뤼스’를 대표하는 세 명의 인물인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 모던 발레를 확립한 제작자 ‘디아길레프’, 현대음악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이야기를 2019~2021년에 걸쳐 연속해서 선보일 예정으로, 공통된 사건을 각 인물의 관점으로 풀어냄으로써 다채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니진스키 역은 김찬호·정동화·정원영, 디아길레프 역은 김종구·조성윤·안재영, 스트라빈스키 역은 임준혁·홍승안·신재범이 맡아 작품의 분위기를 더한다.

 

[출처] 월간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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