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ON YOU

묵묵히 또 묵직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배우 이요원. 한결같이 지금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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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에 걸쳐놓은 재킷 3백49만원, 레이스 디테일의 블라우스 1백73만원, 팬츠 1백73만원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PVC 소재 슈즈 97만원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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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 블라우스 50만원 코치 1941(Coach 1941). 팬츠 가격 미정 니나리치 (Nina Ricci). 스니커즈 9만2천원 컨버스(C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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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재킷 2백38만원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팬츠 69만8천원 이자벨마랑 (Isabel Marant). 뮬 가격 미정 샘 에델만(Sam Edelman). 귀고리 7만8천원 에스실(S_Sil).

MBC 월화 드라마 <이몽>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사전 제작이라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드라마를 기다리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이미 쫑파티까지 앞두고 있어요. 보통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방송이 공개되는 날 다 같이 종방연을 하는데 방송 시작 전부터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사전 제작은 모든 촬영을 마친 후에 연기를 화면으로 확인하게 되잖아요. 부족한 부분이 보여도 고쳐나가며 다시 연기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을까 걱정이에요.


사전 제작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뭘까요?
밤샘 촬영도 없고, 배우와 스태프들도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촬영에 임하게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그래서인지 촬영 기간이 좀 길어지더라고요. 전후반에 지구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아요(웃음).


<이몽>에서 독립투사 ‘이영진’ 역을 맡아 연기했죠.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촬영한다는 건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과 맞닿아 있으니 책임감도 막중하고 부담도 될 것 같은데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독립투사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는 드라마다 보니 책임감을 느꼈죠.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해서 처음에는 딱히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새로운 역사와 인물에 대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거든요. 그러다 선공개 예고편을 보고 나서 ‘사명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작품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 싶었어요. 독립투사들도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이잖아요. 그들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좀 더 인간미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이영진’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커요.
제가 맡은 ‘이영진’은 실존했던 여러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섞어 만든 캐릭터예요. 허구의 인물이긴 하지만 그 시대 여성 운동가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엮어낸 캐릭터라 그 의미가 크죠. 사실 여성 운동가는 널리 알려진 분들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대본을 읽을 때 그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내가 과연 그 시대를 살던 이영진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이 드라마의 흥미로운 점은 운동가들의 이념 충돌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아마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거예요. 운동가들이 독립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나섰지만 방향과 이념은 모두 달랐거든요. 심지어 교과서에도 어느 단체가 어떤 활동을 한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만, 어떤 이념에서 비롯돼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의 이념 충돌과 같은 이야기는 세세히 나와 있지 않더라고요.


현실의 상황과 자신의 이상이나 가치관이 부딪치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할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하는 편이에요?
가치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현실과 타협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처한 현실이나 상황을 바꿀 수 없고, 제가 생각해온 걸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죠.


작품 선택을 할 때도 그런 성격이 반영되나요?
네. 작품을 선택할 때도 평소 해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나 직업을 해보고 싶거든요. 하지만 막상 들어오는 작품은 이전과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오더라고요. 바라는 것처럼 항상 새로운 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 안에서 좀 더 새로운 캐릭터를 찾으려고 노력하죠.


사실 이요원처럼 꾸준히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을 맡는 여배우도 많지 않아요. 배우로서 계속 그런 자리를 지키는 힘은 뭘까요?
이요원이 튀는 사람이 아니라서(웃음)? 배우로서 나를 보면 신 스틸러 같은 타입은 아니거든요. 캐릭터로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을 오히려 장점이라 생각한 거예요. 배우 이요원이 아닌 자연스레 드라마 속 캐릭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극을 이끄는 캐릭터들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잘하고 싶어요. 여전히 내 연기를 볼 때마다 좀 더 다르게 표현했다면 더 재미있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더 이상 배우나 작가의 가치로 그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시대가 아니고, 시청자들은 점점 더 냉정하게 드라마를 선택하고 있으니까요. 정말 재미있어야 해요. 그래서 더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동료 배우들과 고민도 많이 나눌 것 같은데.
맞아요. 이제 정말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채널이 많아지면서 작품도 많아졌으니까요. 그래서 마냥 시청률을 쫓아갈 수는 없어요. 드라마는 많은 사람과 수없이 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하잖아요. 그래서 즐겁게 촬영하고, 남들에게 보여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되면 만족하려고 해요. 그러다 만약 드라마 반응이 좋으면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치고요.


이요원이라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심지가 굳다’라는 느낌을 받아요.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 건지, 삶에서 굳게 받쳐주는 멘토나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건지 궁금해요.
학창 시절부터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를 즐겨 읽다 보니 그 속에서 배운 것들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생 선배님들의 말씀을 자주 들은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러면서 방향성이나 가치관이 생긴 거죠. 나도 멋진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선배들의 좋은 점을 닮아가는 건지도 모르고요.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뭐예요?
어릴 땐 거창한 목표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그걸 표출하고 싶어요. 그냥 그렇게 작품을 계속해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또 작품을 이어서 찍게 됐어요.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할 텐데요.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요.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운동 좀 하려고요! 날씨도 좋으니 광합성(?)도 좀 하고(웃음).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여행은 꼭 다녀오려고 해요. 기분 전환도 하고, 나란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새삼스레 느끼기도 하고요(웃음). 낯선 곳에 가면 ‘나’라는 사람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적부터 세계 일주까지는 아니어도, 갈 수 있는 나라는 다 가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거든요. 여행 가는 곳마다 그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더라고요. 책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가보고 경험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벅차고 감동적인 일이에요.


여행 말고 최근에 새롭게 빠진 건 없어요?
가수 잔나비 노래에 푹 빠져 있어요. 또 떡볶이는 한결같이 좋아해요. 파인 다이닝도 즐기는 편이고요. 취미로는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고 있죠.


여름이 다가와요. 6월 호 <그라치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세요. 올여름도 굉장히 덥다는데 늘 더위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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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셔츠 43만8천원 빈스(Vince). 롤업 데님 팬츠 24만8천원 렉토(Recto). 스니커즈 9만2천원 컨버스(C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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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로 연출한 슬리브리스 톱 73만8천원 파비아나 필리피 (Fabiana Filippi). 원 숄더 베스트, 팬츠 모두 가격 미정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캐멀 미들 힐 12만8천원 레이첼 콕스(Rachel Cox). 팔찌 7만5천원, 반지 3만8천원 모두 모드곤(Mod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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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치가 달린 코튼 티셔츠, 새틴 플레어스커트, 벨트 모두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레더 키튼 힐 22만5천원 코스(Cos).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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