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手作] 즐거움과 따뜻함으로 / 김나연·김아람, 옻칠작가


 

 

 

 오트오트(ottott)’는 시작한 지 이제 2년쯤 된, 공예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우리 브랜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항상 오트오트 의미를 물어보곤 하는데, 옻칠의 영문표기 ‘Ottchil’의 앞 글자 ‘ott’()을 반복해서 ‘ottott’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친근하고 재미있는 옻칠의 이미지가 떠오르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인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재료로 방수·방부의 기능뿐 아니라 항균성 등 건강에 좋은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귀한 식기나 가구의 마감재로 사용해 왔는데, 지금은 길고 복잡한 제작 과정,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비싼 가격으로 옻칠공예품을 원하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옻칠 제품들이 관심 받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사용하기 편하고 친숙한 제품들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옻칠 식기를 만들게 되었다. 옻칠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작해보고 테스트하면서 대부분의 공예가 그렇듯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과 수정을 반복했고,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고 힘들지만 작업이 완성될 때마다 괜히 뿌듯했다. 옻칠은 재료를 직접 다루는 우리에게는 장점이 많은 익숙한 재료였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없고 낯선 재료였으니까. 어떻게 하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 됐다.

옻칠반은 우리가 추구하는 옻칠 작업의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민한 점들을 풀어낸 아이템이다. 심플하고 부담 없이 언제든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옻칠 제품. 처음에옻칠은 까다롭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옻칠 제품의 좋은 점을 알고 사용해본다면 그 매력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음식을 차리는 테이블 위에 옻칠 제품을 올렸을 때 시선이 집중되고 그릇들과 잘 어울려 꽤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사용해보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옻칠반을 만들 때 옻칠 제품의 건강한 자연주의 이미지보다는 디자인의 요소에서 매력을 느끼고 사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러한 접근법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옻칠 제품을 소개하여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옻칠반은 동그랗고 단순한 형태와 화사한 색상, 나뭇결이 선명한 옻칠 제품이다. 다양한 색상들이 있으니 원하는 스타일로 골라서 연출할 수도 있다. 어느 파티시에는 매장에서 바로 만들어내는 색색의 케이크를 올려 디스플레이 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전을 수북이 올려 사용하면 예쁠 거라며 가장 큰 옻칠반을 가져가기도 했다. 컵과 다과를 올려 사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준 사람도 있고, 정갈한 차 도구의 받침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용하는 물건에 따라 그 사람의 정서나 감정도 변화한다고 하는데, 나무와 옻칠의 건강함과 온화함이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

지금의 공예 시장에서 몇몇 옻칠 작가의 상품 말고는 도자나 금속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은 옻칠 상품은 현저하게 적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옻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 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페어와 전시를 통해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옻칠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는데, 오트오트의 제품이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느껴져서 많은 힘이 되었다. 물론 상품을 개발할 때는 힘든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굉장히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앞으로 사용자가 즐거움을 느끼고 따뜻해질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옻칠 브랜드로서 사랑받고 싶다.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포스트 공유하기     
월간에세이 Essay

월간에세이 Essay

정기구독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