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122세 기록 깰 수 있을까

높은 수준의 고령자 돌봄이 보편화되고 전반적으로 건강 개선된다면 수명 더 늘어날 수 있어 


장수는 노년기의 활동량과 상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오래 산다. 물론 반드시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지만 모든 곳에서 출생 당시의 전반적인 기대 수명은 오래전부터 계속 조금씩 늘어났다. 지난 2세기 동안 2배 이상으로 길어졌다.

이전에는 유아 사망률 감소가 이런 추세를 이끌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이래 수명 연장의 주된 원인이 노년기 사망률의 감소로 변했다. 예를 들어 16세기 중반부터 국가 인구 데이터가 수집됐고 아주 질 높은 인구 데이터를 자랑하는 스웨덴에선 최대 수명이 거의 150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일본 등 다른 많은 곳에서도 수명이 꾸준히 늘어났다.

그에 따라 100세, 110세, 또는 그 이상 생존하는 아주 나이가 많은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다.

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는 1990년 9만 명을 시작으로 매년 급증했다. 2000년 15만 명에서 10년 만에 30만1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가장 최근 조사인 2015년에는 43만 명에 이르렀다.

유엔은 지구촌 100세 이상 인구가 2030년 처음으로 100만 명에 도달하리라고 예측했다. 이어 2045년에는 230여만 명을 기록한 뒤, 2050년에 들어서면 316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고령 인구의 증가율은 전체 인구 증가율보다 가파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 중 100세 이상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0.01% 미만이다. 그러나 2050년 들어서는 0.2% 가까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구촌에 43명만이 생존할 정도로 희귀한 ‘슈퍼센티내리언(supercentenarian, 110세 이상 생존자)’도 30여 년 뒤에는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식적인 최초의 슈퍼센티내리언은 네덜란드인 게이르트 아드리안스-봄가르드였다. 그는 1899년 만 110세 4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이래 최장수 기록은 계속 경신됐다. 확인된 최초의 여성 슈퍼센티내리언은 영국인 마거릿 앤 네브였다. 그녀는 1903년 110세 10개월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최장수 기록을 거의 23년 동안 유지했다. 그다음 미국인 델리나 필킨스는 1928년 113세 7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52년 남짓 최장수 기록을 유지했다.

현재의 최장수 기록 보유자는 프랑스인 여성 진 칼망으로 1997년 8월 4일 122세 5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1970년대 초 이래 슈퍼센티내리언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그녀의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보면 그 기록이 오래가지는 못할 듯하다.

이런 수명 연장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지만 모두에게 기정사실은 결코 아니다. 덴마크의 경우 사망률이 한동안 정체된 후 최근 들어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도 100세 이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덴마크의 경우는 최근 스웨덴에서 관찰된 추세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문화적·역사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인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1870~1904년 출생한 100세 이상 1만6931명(스웨덴인 1만955명, 덴마크인 5976명)을 대상으로 우리의 생각이 옳은지 확인하는 연구를 했다.

최초의 여성 슈퍼센티내리언은 1903년 110세 10개월의 나이로 사망한 영국인 마거릿 앤 네브였다. 사진은 1902년 그녀가 109세였을 때의 모습이다. / 사진:WIKIMEDIA COMMONS

스웨덴은 전체적으로 거의 모든 연령에서 덴마크보다 사망률이 낮지만 근년 들어서는 스웨덴에서 수명이 늘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덴마크에선 초고령자의 사망 연령이 점점 높아졌다. 100세 이상의 6%만이 생존하는 최고 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여러 면에서 상당히 비슷하지만 수명 추세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이런 격차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완전히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찾았다.

첫째, 두 나라 고령 인구 사이의 건강 수준이 다르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의 10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목욕하기·옷 갈아입기·식사하기·앉기·걷기·화장실 이용하기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으로 측정한 건강 수준이 개선됐다. 그와 달리 스웨덴에서는 고령자의 ADL 수준이 그처럼 낙관적이지 않다. 한 연구는 ADL에서 전혀 개선이 없고 이동성과 인지‘동작 테스트 결과가 오히려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둘째, 근년 들어 두 나라의 의료 시스템에서 나타난 차이도 그런 격차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1990년대 초 스웨덴의 공공 서비스 지출이 줄었다. 잇따른 경제위기 때문이었다. 그에 따라 고령자 의료가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고령자를 돌보기 위한 입원이 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전환되는 추세가 나타났고 요양원의 병상 수도 줄었다. 이런 비용 삭감으로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낮은 집단에 속하는 고령자들이 위험에 처했다.

셋째, 스웨덴과 덴마크는 그 이래 고령자 돌봄에서 서로 약간 다른 길을 택했다. 스웨덴은 가장 노쇠한 고령자에 초점을 맞추지만 덴마크는 폭이 좀 더 넓은 접근법을 취한다. 일부 연구는 스웨덴의 방식을 따르면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한 데도 그런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령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결과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고령자는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보다 수준이 떨어질 수 있는 가족의 돌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초고령에 이르는 사람은 대개 사회경제적으로 상류 집단이다. 따라서 그들의 내재적인 복원력과 건강 덕분에 그들은 생활조건의 개선과 기술의 발달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의 비교 연구는 다른 나라들에 관해서도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시사한다. 특히 개도국과 신흥경제 지역에서 그렇다. 이런 연구 결과는 만약 초고령자 집단에서 건강의 개선이 실현될 수 있고, 높은 수준의 고령자 돌봄이 보편화된다면 수명을 더 늘리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럴 경우 인간의 장수 혁명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 안토니 메드포드, 카레 크리스텐센, 제임스 W. 바우펠

※ [필자 안토니 메드포드는 덴마크 남부대학 박사 후 과정 연구원, 제임스 W. 바우펠은 같은 대학 인구·역학 교수, 카레 크리스텐센은 같은 대학 덴마크 노화연구센터 소장이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출처] 뉴스위크 Newsweek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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