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레깅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상화된 레깅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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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바이커룩을 비롯해 이미 레깅스 룩은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비난의 자유

“저럴 거면 아예 팬티를 입고 다니지, 보기 싫어 죽겠네.” 한 달 전쯤 지하철에서 남자 친구와 나란히 서 있다가 뒤에서 날아든 비난이다. 한강 산책을 계획했던 우리는 둘 다 가벼운 차림으로 만나기로 했고, 나는 평소처럼 티셔츠에 레깅스 차림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직장에 다니면서 취미로 조깅과 춤을 즐기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레깅스를 가지고 있다. 색깔도 종류도 다양하게 스무 벌 이상을 갖고 있을 정도로 즐겨 입는다. 평소에 즐겨 입다 보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직장에 레깅스를 입고 출근할 정도로 경우에 맞지 않게 처신한 적은 없으니까. 휴일의 사적인 시간, 가벼운 야외 활동을 위해 잠시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뿐인데 그렇게 공공연하게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못 들은 척했지만 순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숨길 수가 없었고,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부끄러워져서 하루를 망쳤던 기억이 난다. 이후 레깅스 논란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풍기문란의 주범인 양 비난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읽으면서 문득 묻고 싶어졌다. “내 바지(레깅스)가 왜 당신을 불편하게 하나요?” 드레스 코드가 요구되는 상황을 무시한 것도 아닌데 ‘민망하다’는 갑작스러운 비난은 굉장한 무례다. 내 레깅스가 내가 받은 상처만큼 폭언을 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까? 장담하건대, 그렇지는 않았을 거다. _임고은 (20대, 직장인)
 

편리와 배려의 균형

레깅스의 일상화를 다시 생각한다? 바이커 레깅스 룩이 S/S 트렌드로 떠오른 시대에 웬 구시대적 논제인가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 레깅스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논쟁의 주제로 떠올랐다. 지난 3월, 미국의 한 학부모가 여학생들의 레깅스 차림 등교에 반대하는 기고문을 내면서 국제적 이슈가 된 이 주제는 같은 내용으로 지난 5월 한국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 토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레깅스는 공공장소에 부적합한 차림일까? 패션지에서 일하며 반복적으로 고민해온 주제가 있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잘 입는 것인가’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 포스트>지의 패션 에디터 로빈 기브한(Robin Givhan)은 이에 관해 답한 적이 있다. 그녀의 답은 “그곳에 속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짧은 톱에 히프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이 강의실이나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보이길 바라는 것은 적어도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에게 무리한 요구다. 레깅스의 무분별한 일상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론과 사상을 떠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때문이다. 출근길 지하철 계단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마주치는 낯선 여자의 적나라한 히프 라인은 같은 여성인 내게도 민망함을 준다. 어떨 땐 원치 않는 간접 노출을 당한 기분이 들어 괜히 뒤에서 가려줄 때도 있다.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의복의 첫 번째 기능은 편리와 예의를 위한 것이라 믿는 입장에서 어느 쪽이 덜 합리적인지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요청하고 싶다. _남미영 (30대, <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 약 690만 개

     

    2019년 인스타그램에
    #leggings가 태그된
    게시물 수.

     

  • 6958억원

     

    국제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서 발표한 2018년
    국내 레깅스 시장 매출.

     

  • 2조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2018년 애슬레저 룩
    시장 규모.

     

And you said...

@facebook.com/gragiakorea

“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고 출근하거나 공공장소에 등장하는 동료,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사적인 공간에서는 이해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레깅스 차림은 반대합니다.
레깅스 자체가 워낙 시선이 많이 가는 옷이라 본의 아니게 시선을 끌게 되어서 의도치 않은 상황도 생길 것 같아요. _김민재

공공장소에서는 타인에게 민망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봐요.
성숙한 성인이라면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느끼는 감정도 배려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_이선용

레깅스에 따라서 너무 적나라하고 민망한 디자인도 있더라고요.
학교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입는 것은 자제하되, 사적인 모임이나 파티에서까지 제한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_조경

짧은 상의에 레깅스 차림인 사람을 보면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민망할 때가 많아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_이예슬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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