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뇌를 연결한다?

 

사람이 뇌로 컴퓨터 통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중인 스타트업 CTRL랩스 인수, 뇌를 읽는 손목 밴드를 VR·AR 기기의 범용 리모컨으로 구상할 수도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사업부 오큘러스는 이용자를 위한 호라이즌이라는 새 ‘소셜 공간’을 공개했다. / 사진:AMY OSBORNE-AFP/YONHAP

페이스북이 최근 CTRL랩스의 인수를 발표했다. 사람이 뇌로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뉴욕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구상하는 기술은 손목밴드로 이용자의 척추와 손 사이의 전기신호를 포착해 디지털 기기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프로젝트의 개발을 담당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CTRL랩스를 통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앤드류 보스워스 AR·VR 부문장은 인수거래를 발표하는 페이스북 포스트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서 우리의 상호작용이 장차 어떻게 보일 수 있을지’를 CTRL랩스 기술이 상징한다고 공언했다.

CNBC는 페이스북이 그 스타트업의 인수에 5억~10억 달러를 들였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과거 빌딩 8에서 두뇌-컴퓨팅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 실험실은 지난해 문을 닫고 포털(Portal) 기기와 증강현실·가상현실 프로젝트 개발에 초점을 맞춘 더 소규모의 개별적 실험실들로 대체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뇌를 읽는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아직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시인했다. 당시 페이스북이 그 최첨단 기술에서 발을 빼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CTRL랩스의 인수는 그들이 여전히 두뇌 연결 인터페이스가 컴퓨팅의 미래라고 믿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분기 매출의 98%를 광고에서 창출했다. 나머지는 오큘러스 가상현실 헤드셋과 포털 기기를 포함한 다른 사업으로 채웠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그들의 신형 오큘러스 퀘스트가 “만들자마자 곧바로” 팔려나간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 업체 슈퍼 데이터는 올해 그 독립형 헤드셋의 판매량이 1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런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퀘스트는 지난해 14억 대가 판매된 스마트폰에 비하면 여전히 틈새 기기다. 그런데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사업부는 장차 가상현실이 주류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그들은 모든 신입 직원에게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한 부씩 제공한다.

그 생태계 내에서 사람들이 가상현실로 서로의 페이스북 프로필(또는 방)을 방문해 함께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거나 나아가 라이브 강의나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말한다. 현재로선 오큘러스 이용자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은 실물 조종간이나 촉각 장갑(haptic gloves)으로 제한된다. 페이스북의 CTRL랩스 인수는 가까운 미래에 뇌를 읽는 손목 밴드로 그런 거추장스러운 부속품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페이스북은 또한 2종의 증강현실 안경 스텔라와 오리온을 개발 중이다. 스텔라는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장착된 주류 안경과 닮은꼴이라고 전해진다. 오리온은 증강현실 기능이 더 많은 고급 헤드셋이다. 두 기기 모두 이론상 페이스북의 신형 음성비서로 제어할 수 있다. 이들 헤드셋에 CTRL랩스의 두뇌 연결 제어장치를 추가하면 개발자들이 더 복잡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는 스마트 스크린과 TV 연결 카메라 기기를 포함하며 갈수록 늘어나는 페이스북의 포털 기기 패밀리에 이들 통제장치를 연결할 수도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두뇌 연결 인터페이스를 그들의 확대되는 기기 패밀리를 위한 궁극적인 범용 리모컨으로 구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광고에 집중된 사업을 언젠가는 다각화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미래 구상은 야심적이지만 두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다. 첫째, 페이스북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소비자가 자신의 집에 그들의 하드웨어 기기의 설치를 꺼릴 수 있다. 그것을 그들의 뇌에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둘째, 업계의 페이스북 경쟁사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아마존닷컴의 에코 스피커, 파이어 TV 기기, 카메라, 알렉사 지원 기기들 모두 스마트 연결 주택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그들은 또한 아마존의 증강현실·가상현실 앱 용 개발 플랫폼 수메리안(Sumerian)을 소유하며 과거 증강현실·가상현실 쇼핑 서비스에도 손댄 적이 있다.

알파벳의 구글도 구글홈 스피커, 네스트 자동온도조절기, 안드로이드 TV 단말기, 데이드림 가상현실 헤드셋, 증강현실앱 용 AR코어 개발 플랫폼과 관련해 비슷한 구상을 갖고 있다. 애플도 홈팟 스피커, 애플 TV, 그리고 단편적인 증강현실 노력으로 뒤를 따른다.

이들 경쟁사는 대체로 페이스북보다 평판이 좋다. 올해 초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페이스북의 개인 데이터 관리를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의 비율이 60%에 달했다. 구글과 아마존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각각 37%와 28%였다. 두뇌 연결 컴퓨팅 프로젝트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페이스북이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CTRL랩스를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한 듯하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처럼 매출액 높은 대형 시장에서의 성장둔화와 소송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그들은 또한 주변 분위기를 읽어가며 가상현실이 여전히 작은 틈새시장이며 소비자가 그들의 포털 기기를 설치하고, 출시예정인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하거나 자신의 뇌로 그것을 제어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 계속되는 가짜 뉴스, 악플, 데이터 유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인스타그램에 간섭해 망치지 말고, 온라인 데이팅 같은 유망한 신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페이스북에 뇌를 연결한다는 비현실적인 꿈이 아니라 이 같은 조치들이 앞으로 수년간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다.

– 레오 선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출처] 뉴스위크 Newsweek (한국판)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포스트 공유하기     
뉴스위크 Newsweek (한국판)

뉴스위크 Newsweek (한국판)

정기구독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