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한국 문화의 만남

루이비통과 한국 문화의 만남

On November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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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언 방식으로 설계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매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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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부에 전시될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들.

동래학춤과 수원 화성의 모습을 담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외관.

동래학춤과 수원 화성의 모습을 담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외관.

 

프랭크 게리가 그린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외관의 스케치.

프랭크 게리가 그린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외관의 스케치.

      

 

프랭크 게리는 동래학춤에서 영감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 디자인을 완성했다.

프랭크 게리는 동래학춤에서 영감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 디자인을 완성했다.

      

 

오는 10월 31일, 청담동 명품 거리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건축물의 주인공은 바로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건물 외관의 디자인을 담당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뒤틀거나 꼬이는 곡선 유리를 사용해 18세기 수원 화성과 학의 모습을 흰 도포 자락으로 형상화한 동래학춤을 표현했다. 그는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비롯해 구겐하임 빌라오 미술관, 프라하 댄싱 하우스 등을 설계한 세계 최초의 해체주의 건축가다. 늘 드라마틱한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는 프랭크 게리는 1993년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선정된 후,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그런 그가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 청담동 매장을 새롭게 탈바꿈한 매장은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한국 문화의 연결 고리와도 같다. “25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어요. 그때 가장 감명받았던 점은 건축물과 자연 경관의 조화로운 풍경이었죠. 종묘에 들어섰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요. 한국의 전통적 문화인 수원 화성과 동래학춤에서 영감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프랭크 게리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 화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존 사각형 건물에 모자를 씌운 듯이 지붕을 얹고, 동래학춤에서 보이는 한복 소매의 움직이는 모습은 곡선 유리로 형상화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루이 비통을 비롯해 샤넬, 펜디, 디올, 불가리 등 주요 브랜드의 매장 인테리어를 총괄하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터 마리노가 참여했다. 그는 예술 작품을 줄곧 건축 디자인에 접목시켜왔는데 이는 서울 매장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매장 중앙 부분에 루이 비통의 가구 오브제 컬렉션인 오브제 노마드를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것. 여행과 홈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오브제 노마드는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시각과 브랜드의 장인 정신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실제 매장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가구 디자이너인 움베르토 & 페르난도 캄파냐, 아틀리에 오이,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마르셀 반더스 등의 주요 작품도 전시될 예정. 뿐만 아니라 매장 입구부터 라운지 공간까지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해 서로 대조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다. 5개 층으로 구성된 매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컬렉션을 비롯해 향수, 주얼리, 서적 컬렉션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이제 단순히 옷을 파는 곳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선두에 선 루이 비통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서울 매장이 불러올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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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컬러의 인테리어와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이 조화를 이룬 매장 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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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한 피터 마리노.

MINI INTERVIEW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한 피터 마리노를 <그라치아>가 단독으로 만났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했어요.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나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모습은 파도를 형상화한 것 같았어요. 이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미시언’ 방식으로 설계했죠. 미시언은 20세기 대표 건축가이자 유리와 철강에 많은 관심을 보인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 스타일을 말해요. 전통적인 고전주의 미학과 현대적인 재료를 교묘히 섞는 방식이죠. 거대한 사각형 건물과 바로크 양식의 유리 창문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처럼 말이에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도 연결성이 있어 보여요.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이런 연결성을 주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파리에 위치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건립된 후부터 루이 비통은 예술에 관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내부 디스플레이가 예술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시도했죠.

꼭대기 층에는 에스파스 루이 비통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브랜드의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간들로 채워졌어요.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뭔가요?
현재 루이 비통은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어 모든 제품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특히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각각의 제품에 집중하기보다는 브랜드 전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보통 한국 고객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는 것에 착안해 라운지 공간을 만들었어요. 고객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점이기도 하고요.

피터 마리노의 내부 인테리어에서 예술 작품 디스플레이는 빼놓을 수 없어요.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한 예술 작품을 선택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3층 높이의 매장 내부 벽면에는 건물 외관에 사용한 석회석을 이용해 연결성을 줬어요. 매장에서는 마크 헤이건, 마르셀로 로 주디체, 브렌던 스미스, 루이지 마이놀피, 마틴 클라인, 하모니 해먼드, 베르나르 오베르탱, 안젤름 라일까지 다양한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 만날 수 있죠. 작품을 선택할 때 주로 밝은 색상의 예술 작품들로 골랐어요. 전시된 예술 작품들은 판매하는 제품과 나란히 두지 않고 천장에 걸거나 매장 한편에 고유의 공간을 만들어 작품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했죠.

과거 혹은 현재의 서울과 한국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있나요?
제가 서울에서 특별하다고 느낀 점은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서울은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 유형이 뒤섞여 있죠.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건물의 외관과 달리 매장 내부는 대담할 정도로 간결한 유광 석조를 사용했어요. 내부 공간은 미시언 그리드에 맞춰 톤 다운된 색감을 사용해 우아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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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시클루시브 컬렉션.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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