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퀴가 주는 안심감, 야마하 나이켄


 

겨울철 라이딩에선 체온 유지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건 낮아진 기온으로 인한 접지력의 하강이다. 자동차와 달리 윈터 타이어가 보편화돼있지 않은 모터사이클 특성상 하나의 타이어로 다양한 기후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타이어의 접지력이 낮아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방법은 접지력을 높이면 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윈터 타이어는 일부 비즈니스용 모델에 장착 가능한 제품만 소량 발매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바퀴가 3개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오늘 소개할 야마하 나이켄처럼 말이다.

 

나이켄은 야마하의 LMW 기술을 바탕으로 한 두 번째 모델이다. LMW란 ‘Leaning Multi Wheel’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바퀴가 함께 기울어지도록 설계한 모터사이클을 의미한다. 그 첫 모델은 3륜 스쿠터인 트리시티였고, 다음이 나이켄, 그리고 지난해 말 새로 선보인 트리시티 300이 이 LMW 기술이 적용된 결과물이다.

 

나이켄이란 이름은 두 개의 검(二劍)을 뜻하는 일본어 ‘니켄’에서 유래된 것이다(나이켄이 된 것은 미국, 유럽 등 서구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2개의 바퀴를 통해 검처럼 날카로운 코너링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물론 기존에도 3개의 바퀴를 가진 모터사이클, 일명 ‘트라이크’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차체를 기울이는 방식이 아닌, 자동차처럼 앞바퀴의 조향을 통해 주행하는 방식이어서 모터사이클 특유의 역동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야마하의 트리시티와 나이켄 등 LMW 기술이 적용된 트라이크들은 기존 두 바퀴 모터사이클과 동일하게 차체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방향전환이 가능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바퀴가 1개 늘어났으니 기존보다 접지력이 향상되어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도 더 안전하다.

 

외관에선 거대해 보이는 전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평행사변형 링크가 내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관상의 느낌과 실제 사이즈는 많이 다른 것이, 제원상 차량 너비는 885mm로, 동사의 MT-09 트레이서에 비해 35mm 넓을 뿐이다. 처음엔 이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도심 주행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적응하게 되면 일반 두 바퀴 모터사이클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헤드라이트, 주간주행등을 비롯한 전 등화류에 LED를 채용했다. 사이드미러는 더듬이처럼 좌우로 솟아있는데,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 가이드라인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시트고는 825mm로 일반 모터사이클보다 높아 걱정할 수도 있지만 시트 앞부분과 탱크 뒷부분을 좁게 디자인해 발이 땅에 쉽게 닿도록 했다. 계기판은 조금 오래된 LCD 방식이지만 다음 세대 모델에서는 TFT-LCD 방식으로 변경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숫자로 표시되는 속도계와 바 타입의 회전계를 비롯해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핸들바 좌우로는 다양한 조작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 시동버튼은 킬스위치 일체형이며, 그 아래로 주행모드 변경 레버와 비상등 스위치가 있다. 왼쪽에는 방향지시등 스위치, 헤드라이트 조절 스위치가 위치하며,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계기판 표시를 바꿀 수 있는 다기능 버튼이 더해져 있다.

 

엔진은 MT-09에 탑재된 직렬 3기통 847cc 엔진이 탑재된다. 성능 역시 MT-09와 동일하게 115마력/1만 rpm의 최고출력과 8.9kg·m/85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그러나 훨씬 무거워진 무게를 고려해 기어비 설정을 변경하고 동사 스포츠 모터사이클인 YZF-R1에 적용된 변속기와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다.

 

무게가 70kg 정도 늘어났음에도 주행을 시작하면 파워풀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오히려 늘어난 무게와 두 개의 앞바퀴 덕분에 가속 과정이 불안함 없이 더 안정적이다.

 


 

코너링 성능은 나이켄의 가장 핵심 포인트다. 처음 탔을 때는 세 바퀴가 두 바퀴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묘한 이질감이 들 정도였다. 모터사이클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조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하나 늘어난 앞바퀴가 더 든든하게 그립력을 유지해준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덕분에 코너에서도 안심이 된다. 두 바퀴였다면 반드시 크게 감속했을 교차로 좌회전에서도 약간의 감속만으로 가볍게 돌아나간다. 스포츠 모터사이클만큼은 아니지만, 세 바퀴라는 구조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스피디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LMW의 또 다른 장점은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앞바퀴 때문에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이나 주행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어진다는 점이다. 각각의 바퀴에 장착된 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한쪽 바퀴가 요철을 밟더라도 나머지 바퀴는 그대로 그립력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일부러 한쪽 바퀴로 요철을 밟아 봐도 무슨 일 있냐는 듯 차분하게 주행을 이어나간다.

 

여기에 다양한 기능이 주행을 보조한다. 우선 트랙션 컨트롤은 총 2단계 설정이 가능해 개입도를 강약으로 조절 가능하며 기능을 완전히 끌 수도 있다. 장거리 주행을 편리하게 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더해져 있으며, 주행모드도 3단계로 설정해 스포티한 주행부터 시내 등에서의 부드러운 주행까지 돕는다. 또한 스포티한 주행을 돕는 퀵 시프트(QSS)와 저단 변속시 백 토크를 상쇄시키는 A&S 클러치 등 다양하게 탑재되어 있다. 이 정도 기능이 뒷받침해준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선 겨울에도 충분히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는 나이켄 GT가 함께 발매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니다. 왜냐하면 전면 윈드스크린과 사이드 케이스, 센터 스탠드가 추가되있다는 것 외엔 이렇다 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스포티함과 박력을 강조할지, 아니면 편안한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이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기존 모터사이클에 싫증났다면, 혹은 모터사이클에 불안함을 느낀다면 나이켄은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바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스타일과 안정감, 여기에 기존 두 바퀴 특유의 스포티함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내고 보다 즐겁게, 보다 안전하게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글·송지산

 

 

YAMAHA NIKEN

가격 2170만 원

길이×너비×높이 2075×885×1250mm

휠베이스 1510mm

시트고 820mm

무게 263kg

엔진 수랭 직렬 4기통 847cc

최고출력 115마력/1만 rpm

최대토크 8.9kg·m/8500rpm

브레이크(앞/뒤) 더블 디스크/싱글 디스크

서스펜션(앞/뒤) 텔레스코픽 포크/스윙암

[출처] 오토카 Autocar Korea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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