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캡처

르노 캡처가 이름값을 하려면 누군가의 마음 속 깊이 캡처되어야 한다 


 

어떤 이미지나 영상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따로 잘라내 저장하는 것을 캡처라고 한다. 군더더기를 뺀 알맹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건 저마다의 필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캡처는 스마트폰 시대에 친숙한 용어이자 일상에 자주 쓰이는 기능이다. 르노삼성 QM3 후속 모델이 르노 캡처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과연 이름처럼 누군가의 마음 속에 저장될 수 있을까? 

 


 

르노 캡처가 유럽의 베스트셀링 콤팩트 SUV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름과 모델 이름이 모두 바뀌었다는 게 포인트다. 브랜드에서 삼성이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가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미 르노 배지를 단 직수입 모델이 늘고 있다. 몇 번 경험치가 쌓이다보면 별다른 일이 아니게 된다. 캡처라는 이름 역시 익숙하게 다가온다.

캡처는 처음이라 ‘르노는 뭐가 다른가?’ 라는 심정으로 차에 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똑같다. 르노삼성이란 이름을 달았지만 QM3는 이미 스페인에서 직수입해 온 수입차였다. 깜박했다. 이제 빙빙 돌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가자는 얘기다. 그동안 르노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건 그만큼 르노가 자연스럽게 시장에 받아들여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르노 캡처는 QM3 기준으로 2세대가 되지만 유럽에서는 2013년 첫 등장한 오래된 모델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 캡처가 완전히 새로운 최신 CMF-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신형 클리오와 같은 플랫폼이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이는 B-세그먼트 SUV로 유럽 판매 1위의 전력에 모든 것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차체가 커졌다. 길이 105mm, 너비 20mm 커졌으며 늘어난 길이의 대부분은 뒷좌석 공간을 넓히는 데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뒷좌석 무릎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감각적인 프렌치 스타일은 한층 더 스포티해진 모습이다. 로장주 르노 배지도 어색하지 않다. 라이트 시그니처는 인텐스 트림 이상 기본 적용된다.

 


 

변화는 실내에서 두드러진다. 기본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 디지털 트렌드에 걸맞은 세로형 9.3인치 스크린과 기어 박스를 포함하는 플라잉 콘솔이 눈에 띈다. 공간 활용도를 높임과 함께 콤팩트 세그먼트지만 높게 앉는 자세와 넓은 시야의 SUV라는 존재감을 강화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스마트폰 링크는 USB 포트로 유선 연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하니 카카오 내비가 스크린에 뜬다. 스마트폰을 따로 거치하지 않고 내장 스크린을 이용한다는 게 장점. 다만 연결은 블루투스로 가능하면 더 좋겠다. 

시승차는 1.5 dCi 116마력 터보 직분사 디젤이다. 1.3L 152마력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은 부족하지만 살짝 앞서는 최대토크 26.5kg.m/2000~2500rpm가 실용 영역에서의 장점이다. 7단 습식 듀얼 클러치와 매칭으로 17.7km/L에 이르는 복합연비 또한 내세울 만하다. 타이어는 17인치로 연비에 우선한 조합이다. 

 


 

실내에서는 디젤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차체는 확실히 더 단단해진 느낌을 주며 그런 단단함이 무게감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이어진다. 스티어링은 적절한 무게감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며 직선에서 빠르게 중심을 잡아나간다. 앞 스트럿 뒤 토션빔 서스펜션은 무난하게 노면 충격을 흡수하면서 롤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 모드 멀티 센스는 마이 센스, 스포트, 에코 세 가지를 번갈아 사용한다. 선택할 때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좋겠는데 화면에 손가락을 터치해야 하는 점은 좀 번거롭다. 클리오만큼 활기찬 움직임은 덜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집중하면 숨어있는 끼를 끄집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매끈한 가속, 효율적인 달리기에 맞춰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뒷좌석은 이전보다 공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느긋한 자세보다 안정감 있는 자세가 만들어진다. 어깨선에 닿는 웨이스트 라인도 안정감을 주는 부분이다. 시트는 푹신하기보다 조금 단단한 축에 든다. 뒷좌석을 접으면 상당히 넓은 트렁크 공간이 나온다. 둘이서 여행가기 좋은, 더불어 아이를 동반해도 괜찮은 스타일의 콤팩트 SUV 구성이다. 실내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는데 옵션이나 트림 선택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으므로 잘 맞추는 게 필요하겠다. 연비만 크게 고려 사항이 아니면 18인치 가솔린 모델에 눈길이 간다. 가솔린 모델 중 가죽 시트를 포함한 전용 인테리어의 최고급 사양 에디션 파리 트림도 궁금하다. 1.5 디젤 기본형 젠의 2413만 원과 가솔린 에디션 파리 2748만 원 차이는 335만 원. 디젤 인텐스 트림과 가격 차이는 86만 원에 불과하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고민도 커진다. 어떤 캡처를 저장할 것인가 고민되는 대목. 우선 장바구니에 담아본다. 

 

 Fact File  RENAULT CAPTURE 1.5 dCi
가격    2662만 원(INTENS)
크기(길이×너비×높이)    4230×1800×1580mm
휠베이스    2640mm
엔진    직렬 4기통 1461cc 디젤
최고출력    116마력/3750rpm
최대토크    26.5kg·m/2000~2500rpm
변속기    7단 DCT
연비(복합)    17.7L/km
CO2 배출량    104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토션빔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15/60 R17



[출처] 오토카 Autocar Korea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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