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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매거진 CA
발행사 :   퓨처미디어
정간물코드 [ISSN] :   1228-2812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미술/디자인,
발행횟수 :   격월간 (연6회)
발행일 :   짝수달 말일경에 발행됩니다.
정기구독가 (12개월) :  96,000 원 90,00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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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디자인 매거진  CA 격월간으로 간기 변경 되었습니다.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을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거진 CA는 세계 곳곳에서 탄생하는 놀라운 작품들과 디자이너들의 생각, 그리고 이들의 통찰력 등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계의 트렌드는 물론이고, 실용적이며 유용한 가이드를 통해 전 세계 디자이너와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전해줍니다.

정간물명

  디자인 매거진 CA

발행사

  퓨처미디어

발행횟수 (연)

  격월간 (연6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300*222mm  /  136 쪽

독자층

  일반(성인), 직장인, 전문직,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90,000원, 정가: 96,000원 (6% 할인)

검색분류

  미술/디자인,

주제

  미술/디자인,

관련교과 (초/중/고)

  미술, [전문] 디자인/인테리어/건축,

전공

  미술학, 디자인학,

키워드

  디자인, 미술, 그래픽디자인, 컴퓨터아트 





    






정간물명

  디자인 매거진 CA

발행사

  퓨처미디어

발행일

  짝수달 말일경에 발행됩니다.

배송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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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 02-6412-0125 / nice@nicebook.kr)


    







● HAPPY NEW YEAR
요술보지: 내몸내꺼
송민선X재미공작소: TRANSLATED CALENDAR
삐뽀레: 매일매일그래픽일력 2017
에토프: 2017년 그와 그의 개
애슝: 2017 YOUR MOOD
SB: 페이드아웃
스몰바치북스: 원고지 달력
스튜디오 포레스트: 포포레스트 달력
꾸뽀몸모: 자크 엘륄과 김연희
2017 캘린더 갤러리
● SHOWCASE
폰드 디자인 스톡홀름, 그레그 쿨톤: 디컨스트럭티드 패키지
트릴보로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롱컬러 서브웨이 맵>
투포인츠닷넷: 매거진 <브레인> 표지
오디너리피플: ACT 페스티벌 2016 아이덴티티
아워 폴라이트 소사이어티: 책 <OUR FORM OF BOOK>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아이덴티티
메트릭: 센트랄렌 아이덴티티
카티 포너: 제니퍼 영 아이덴티티
제임스 길리어드: 개인작업 <랜스케이프>
다니엘 아리스티자발, 카를로스 가르시아: 콩그레소 4GN 오프닝 영상
투 타임즈 엘리엇: 앱 필드 리브랜딩
● MY FOLIO HIGHLIGHT
강한라: I TRIED SO HARD
정재윤: 출발하는 만화
박디: 봄조합
강진구: 이불 밖은 위험해
● SPOTLIGHT
이들을 주목해주세요
● SPECIAL REPORT
강력한 자기홍보물 제작하기
● PROJECT
사그마이스터 앤 월시: 밀리 캠페인
대즐 십: 드론 레이싱 리그 아이덴트
RESN: 게임 <랜드 오브 클린>
● CA CONFERENCE
잘 뭉치면 산다, 구글 크로스 펑셔널 시스템
● INDUSTRY ISSUE
< 아이콘9>에서 온 노하우들
● IN CONVERSATION WITH
젬마 오브라이언: 러브-레터
더 체이스: 창조성을 필두로
● WHAT’S ON
TREND
와이어링 바인더
강렬한 손글씨
저스트 잇 리브랜드
EVENT
직관의 풍경
온전한 초상
유영국, 절대와 자유
산책자의 시선
X : 1990년대 한국미술
<디자인 맨체스터> 도시를 디자인하다
2016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BOOK
디자인의 예술
바게트 호텔
배드 대드
디자인학
PEANUTS 아트 오브 피너츠
INSIGHT
2.5 단계의 중요성
스튜디오 설립을 위한 3가지 핵심
두려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갖추어라
꼭 필요한 악마
ICON
급진적 미디어
● ALBUM COVER 100
● POSTER 100








● SHOWCASE
라 토르티예리아: 호말리 프로젝트
에센 인터내셔널: 마티아스 달그렌 에디션 패키지
펄피셔: 팜므 브랜딩
LG2부티크: 카데트 아이덴티티
권영찬: 2016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포스터
오디너리피플: 서울독립영화제 2016 아이덴티티
잭 달리: 개인작업 <완더러스트 알파벳>
룸 CR6: 모션작업 <조인 업 앤 스탠드 아웃>

● MY FOLIO HIGHLIGHT
하와이안샐러드: 그와 그녀의 휴가
안유진: 싱글룸
SUBSUB: OH! DUCK
○○○: 울고 웃는 만화
장형준: 모던 소사이어티

● SPECIAL REPORT
2016 영국 최고의 스튜디오 30

● PROJECT
딕슨박시: 프리미어 리그 방송용 브랜딩
니코스 라이브시: 주시 추스 광고 영상
멜트미러: <9> 뮤직비디오
스튜디오 핸즈: 인포캐스터 리브랜드
CFC: 진남농업회사법인 브랜딩

● CA CONFERENCE
디자인을 만드는 생각과 방법들

● IN CONVERSATION WITH
스튜디오 fnt: 밀도 높은 호흡으로
6699프레스: 따옴표에 진심을 담아
장콸: 기묘하고 거침없는 소녀들의 향연
마이크 브론드비어그: 스스로 터득한 기술을 통해

● INDUSTRY ISSUE
타이포그래피의 예술 최종편

● WHAT'S ON
TREND
단순한 패키지
몽환적인 색상
디자인아트페어 2017
DFA 2016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리브랜드
ICON
또 다른 세계
PEOPLE
스푸트닉 대표 이관용
EVENT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 4평의 기적
최랄라 사진전: ALWAYS BORING, ALWAYS SLEEPY
와이크래프트보츠: SCARFING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
슬로바키아 극장 포스터 展
포스터 이슈 2016
제12회 동아시아 책의 교류 세미나 <나의 디자인, 나의 철학>
디지털 페스티벌 <리즌 투>
BOOK
회사에서 티 나게 딴짓하기
날마다, 브랜드
비주얼 펑션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INSIGHT
브랜드 정통성과 브랜드 디자인
디자인의 더 큰 목소리를 위해
경쟁인가 협력인가?
성공은 스스로 그리는 것이다
유명인이 되자


● POSTER 100


● ALBUM COVER 100








● SHOWCASE
아나그라마: 샐리 뷰티 리브랜딩
짐앤주: 미아 홍보 일러스트레이션
에이 사이드 스튜디오: 싱글 오리진 패키지
에르몰라프 뷔로: 오스테오 폴리 클리닉 아이덴티티
필드워크: 볼타랩 아이덴티티
VSM 스튜디오: 주디 아이덴티티
사월의눈: 책 <아파트 글자>
김지민: 일러스트레이션 <좀이 쑤시는 7시간>
필 리글스워스: 책


● MY FOLIO HIGHLIGHT
꽃님: 첫인상은 항상 배신한다
둥림: 콜라고
수진: 룸 402: 짧은 대화
김진희: WHAT MAKES LONG DNA SHORT?
아방: 넌 부디 예쁘고 좋은 것만


● SPECIAL REPORT
세계 최고의 브랜딩


● PROJECT
플러스엑스: 두타 통합 브랜드 경험 디자인
프랙티스: 별례악 아이덴티티
마이클 보스웰: 아웃라이어 아이덴티티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애플리케이션 INKS
존: 사우스 웨스트 트레인스 웹사이트


● IN CONVERSATION WITH
어플라이드 웨이파인딩: 모두를 배려하는 디자인
존슨 뱅크스: 충분한 시간의 산물
세바스티앙 가브리엘: 예상치 못한 도약

● INDUSTRY ISSUE
타이포그래피의 예술 제3편


● SPOTLIGHT
서울,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
몸과 타이포그래피의 첫 만남


● WHAT'S ON
TREND
박수봉 X TILLURILLU 프로젝트
원색의 조합
서브웨이 리브랜드
PEOPLE
카일 스테츠
EVENT
폰트의 유전학
일 이 삼 사
LOSE YOUR MIND
걸 스카우트
A ROOM OF HER OWN
오토파일럿
보이드
BOOK
PACKAGE STRUCTURE 1
수학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가
현대미술 글쓰기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INSIGHT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웹디자인
ICON
마지막 한탄


● POSTER 100
● ALBUM COVER 100










● SHOWCASE
프랭클린: 캡슐 브랜딩
올리버 가레이스: 탭유닛 벽화 일러스트레이션
크레이그 블랙, 니콜 필립스: 일러스트레이션 〈북쪽과 남쪽〉
석윤이: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12인 작가 세트
크레이그 와드: 일러스트레이션 〈BML〉
슈퍼프라이드: 서체 마블스
에란 멘델: 개인작업 〈왕좌의 게임〉
TMMRW: 2016 골든멜로디어워즈 홍보영상
김종민: 웹사이트 바운스

● MY FOLIO HIGHLIGHT
주재범: 감자 먹는 사람들과 반 고흐
다겸자리: 3월
이준호: 희망
김하늘: 투어리스트
민동인: 선셋

● SPECIAL REPORT
스튜디오를 꾸리는 방법
내 작업실을 소개합니다

● PROJECT
시모어파월: 모듈러 테크 컨셉 프로젝트
디자인 프로젝트: 프로그레스 아이덴티티 리디자인
울프 올린스: 버진 액티브 스피닝 프로그램
김신영: 〈밤과 별의 노래〉 뮤직비디오
디파이: 삼성 갤럭시 브랜드 사이트

● IN CONVERSATION WITH
이정호: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
더 파트너스: 완벽함을 향한 분투
스티븐 켈러허: 새로운 영역의 문을 열다
크레이그 앤 칼: 바다를 사이에 두고

● INDUSTRY ISSUE
타이포그래피의 예술 제2편

● SPOTLIGHT
비엔날레 둘러보기: 2016 부산비엔날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 WHAT'S ON
TREND
멤피스 디자인
대리석 모티프
혼합형 아이덴티티
현장학습 지갑
마스터카드 리브랜드
EVENT
제 9회 일러스트레이션 컨퍼런스 아이콘
한글 書 : 라틴 타이포그래피 - 동서 문자 문명의 대화
어느 곳도 아닌 이곳
가까이... 더 가까이...
푸쉬, 풀, 드래그
덴마크 디자인
2016 메종 앤 오브제 파리
PEOPLE
니콜라이 스클레이터
ICON
시작을 위한 시작
BOOK
미와 예술
폴 랜드의 디자인 생각
드로잉의 구성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포스트프로덕션
INSIGHT
뉴 블러드 아카데미에서 얻은 네 가지 교훈
디브랜딩의 시대가 다가오는 이유
일단 시작해!

● POSTER 100
● ALBUM COVER 100






FEATURING
아드리안 쇼네시와 살펴보는 훌륭한 북디자인 사례
구석구석 수고를 들여 엮는 수류산방의 북디자인 이야기
북디자인의 미래에 관한 28인의 소견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토프 니먼이 전하는 꾸준한 창작의 비결
몽미 별이 밝히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리브랜딩 과정
디자인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타이포그래피의 기초







● SHOWCASE
캐시 마틴 디자인: 아카디아 데이터 아이덴티티
블로크 디자인: 플레이리스트 브랜딩
마르첼 피에카르스키: 타입 사이클
소더스트 외: 존스턴 100주년 포스터
브루흐: 퀴어 코무니치르트 브랜딩
매트 W 무어: 허시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
이도진, 아조: 아조 룩북
모임 별: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브랜딩
김희재: 초초 브랜딩
그라핀: 파리 관광지 홍보물 디자인
Q42, 패브리크, NTR: 히로니뮈스 보스 웹사이트
섬퍼니싱즈: 지속가능발전목표 홍보 애니메이션

● MY FOLIO HIGHLIGHT
윤순영: 웨이 홈
김병관: 엑스 리포트 올드스타
이영채: 얼론 타임
멜트미러: 두 나무

● SPECIAL REPORT
국제 스포츠 행사와 브랜딩

● PROJECT
NB 스튜디오: 레이븐스본 아이덴티티
베이그: 삼성서울병원 병동 안내물 표준화
재닌 르웰: 롯데월드몰 캠페인 일러스트레이션
짐앤주: 워싱턴포스트 특집 기사 이미지
유니폼: 그리니치 프로젝트 홍보 사이트

● IN CONVERSATION WITH
가슨 유: 핵심은 스토리텔링
조지 더글라스: 익숙한 재료들의 조합
맥파이: 창조적 지성을 위해
디자인스튜디오: 소셜 미디어 시대에서의 브랜딩

● CA CONFERENCE
일러스트 창작 공책: 이푸로니, 박정아, 이에스더, 백두리

● INDUSTRY ISSUE
애니메이션에 도전하자

● WHAT'S ON
TREND
움직임의 본질
물질의 상대성
플랫폼-엘 디자인 커미션 프로젝트
팬네일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팩토리
PEOPLE
로우로우 대표 이의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트 디렉터 이강훈
EVENT
불도저시장 김현옥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호안 미로 특별展 - 꿈을 그린 화가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앤서니 브라운展 - 행복한 미술관
사진: 다섯 개의 방
뮌헨 1972: 민주적 조직의 디자인
2016 타이포 베를린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

BOOK
인디자인 강의 노트
세계의 북 디자이너 10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예술로서의 삶
해방된 관객
INSIGHT
챗봇이 브랜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출판의 진화가 필요한 이유
위원회에 의한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얻어내는 방법
샤방샤방 FC VS 엉망진창 UNITED
ICON
근본으로 돌아가다

● POSTER 100
● ALBUM COVER 100







[2015년 10월] 한 디자이너의 인생에 바치는 멋진 헌사




마생은 <대머리 여가수>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제목 : 마생(Massin)
사진 : 올리비에 르그랑(Olivier Legrand)
글 : 마생(Massin)
기고 : 이화열
디자인 : 정재완
출판사 : 사월의눈
판형 : 130*195mm
페이지 : 192쪽
가격 : 26,000원
힘을 살짝 주어 마생의 다부진 손과 기분 좋은 악수를 나눈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전반적인 인상이다. 그의 집에 초대받아 볕이 잘 드는 야외 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차를 나누어 마시며 그가 살아온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그가 구경시켜 주는 대로 집 구경도 해보고, 그가 하는 작업들도 몰래 들춰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프랑스식 볼키스로 작별을 고하고 마지막으로 악수를 한 후 그의 집을 나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고백하건대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는 마생이라는 사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마생은 20세기 중반 프랑스 북디자인에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으로 특히나 타이포그래피가 하나의 전체적 이미지를 형성하며 텍스트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표현주의 타이포그래피’ 방식으로 현재까지 97권의 책을 출간한 디자이너이다. 호기롭게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달고 심지어 요즘 유행이라는 부제도 하나 붙이지 않은 채 등장한 이 책은 마생의 작업 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접근방식의 책이 아니다. 올리비에 르그랑이 촬영한 마생의 공간 그리고 마생 사진들이 책의 뼈대를 형성하고 이화열이 기고한 에세이 ‘마생의 하루’와 2006년도에 출간된 마생의 연구작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 재편집본이 전체 책을 구성하고 있다.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를 통해 마생의 작업을 살필 수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심오한 담론이나 철학보다는 그가 ‘표현주의 타이포그래피’란 주제로 작업한 26편의 책들을 가볍게 소개하는 편에 가깝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지점은 마생의 작업세계에 대한 정보는 다소 부족하다 할지언정 마생이란 인물 그리고 그가 작업하는 태도를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마생’ 하면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처럼 떠오르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연극 <대머리 여가수> 극본집도 그저 그의 수많은 작업 중 하나의 예시로 등장해, 도리어 꾸준히 작업해온 그의 지속성과 삶 나아가 인물 자체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책을 구성하는 사진과 텍스트의 화자가 각기 다르기에 마생에 조금 더 다각적으로 접근하게 된 듯한 느낌도 꽤 긍정적이다. 사진과 텍스트를 번갈아 배치한 책의 전체 순서에도 이러한 의도가 조금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책의 북디자인 또한 마생 북디자인을 향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마생이 북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던 ‘최고의 북클럽’에서 발행한 책과 같은 판형인 130x195mm 판형을 취했으며 챕터 ‘마생’의 사진 레이아웃 역시 마생이 <현대문학 50주년> 북디자인에 적용한 레이아웃 변주 일부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 그러니 마생을 향한 헌사로서의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사진 — 사월의눈 제공
 ■ 출판사 책 소개
 1964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아트디렉터인 마생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를 책으로 재해석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대머리 여가수>가 그 주인공이었다. 배우의 목소리를 글자의 다양한 형태와 실험적인 레이아웃으로 번안한 마생의 <대머리 여가수>는 당시 인접국가 스위스에서 파생되어 나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던 국제주의 타이포그래피와는 확연하게 다른 정신의 타이포그래피 산물이었다. 이후, 마생은 ‘표현적 타이포그래피(typographie expressive)’란 주제에 천착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1970년 출간된 <글자와 이미지(Le lettre et l’image)>, ‘띠뽀그라피 엑스쁘레씨브’란 이름으로 발행되는 소책자 기획과 디자인이 그 중 일부이다. 마생은 2004년 ‘띠뽀그라피 엑스쁘레씨브’를 시작하면서 그 첫 책으로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De la voix humaine à la typographie)>를 집필해서 출간했다. 이 책은 마생이 1964년 이후 ‘표현적 타이포그래피’란 이름으로 제작하고 디자인한 책들을 모아 설명한 것으로, 마생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마생 연구서이다. 사월의눈 <마생>에는 마생의 허락을 얻어 수정보완한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가 수록되어 있다. 2004년 버전의 개정판인 셈이다. 총 26편의 마생 작업이 이 글에 소개된다.
 
< 마생>에는 마생의 글과 함께 올리비에 르그랑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프랑스 재경부 애널리스트이기도 한 올리비에 르그랑은 사진이 취미다. 2011년 8월을 시작으로 세 번의 방문에 걸쳐 그는 마생의 현재를 소소하게 기록했다. <마생>에는 총 76장에 걸친 올리비에 르그랑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76장에 걸친 르그랑의 사진은 마생의 자택과 그 자택에 오랜 시간 숨 쉬고 있는 사물, 나아가 마생이 만든 책자들과 올해 90세가 된 마생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르그랑의 사진들은 따뜻하고 정갈하다. 이 사진들은 마생의 굵직하고 당당한 글의 톤과 대비를 이룬다.
 
책의 초반에는 에세이스트 이화열의 에세이가 자리하고 있다. 마생의 삶이 이화열 특유의 문체로 녹아있다. 마생이 낯선 이들에게 이화열의 에세이가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 마생>은 다층적으로 보고 읽을 수 있는 사진책이다. 누구에겐 마생에 관한 추억의 사진첩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어느 한 대가의 내밀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있다. 무엇보다 그를 전혀 몰랐던 사람에게도 이 책은 마생이 누구인가라는 원론적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선사할 것이다. 
 
■ 책 속으로
 
갈리마르 출판사를 그만둔 것은 30여 년 전의 일이다. 마생은 갈리마르에서 보낸 20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는 것을 안다. 어린 시절, 마생은 책을 만들면서 놀았다. 줄이 쳐진 공책에 이야기를 지어냈고, 인쇄된 서체를 흉내 내서 베끼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 그의 작업 대부분은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네 권의 소설, 여덟 권의 에세이를 써서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최고의 북클럽 시절처럼 표현주의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소량의 소책자를 만들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마생은 생의 마지막 날까지 책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마생은 가끔 그런 자신이 어린 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 이화열, “마생의 하루” 중.
 
글자는 애초에 이미지였다.
— 마생,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 중
 
그렇다면 왜 지금, 마생일까.
디자인 역사가이자 북디자이너인 리차드 홀리스는 마생과 그의 <대머리 여가수>를 두고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디자인 역사는 주요 작품들만 칭송한다. 어떤 작업들은 즉각적인 영향력으로 해당 분야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한다. 또 어떤 작업들은 혁신성과 뛰어남으로 주목하게 되지만 즉각 계승되진 않는다. <대머리 여가수>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포스트모던 그래픽 디자인 미학을 삼십 여년 앞당겨 실천한 전위적 인물로 평가받는 마생. 그러나 간혹 평가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선형적 역사관은 마생을 포스트모던 타이포그래피의 대변자로 기술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안에서 마생은 과거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를 지금, 호출하는 역설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생은 타이포그래피의 본질 혹은 타이포그래피를 구성하는 글자들의 본질을 건드리고 있다. 그가 쓴 문장들의 행렬 속에는 현재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이미지가 되고 있는 글자들의 ‘유행’이 예견되어 있다. 마생에게 이미지로서의 글자는 새로운 것이 아닌, 되풀이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언제나 존재해 왔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홀리스의 말대로 마생은 “즉각 계승되진 않는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한다. 마생이 곧잘 인용하는 장 콕토의 말대로 “유행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유행이다.” 2015년 지금, 마생을 이 책으로 불러온 이유이다. 시대는 언제나 특정 스타일과 기술을 호출하고, 이를 ‘유행’이란 이름으로 의미 부여한다. 하지만 그것은 유행이기 이전에, 현존하는 것의 조금 다른 각색일 뿐이다. 이러한 타이포그래피적 각색 이면엔 언제나 이미지로서의 글자 그리고 로마자가 존재한다. 이미지로서의 글자는 덧없는 유행이 아닌, 글자의 본연이다.
— 전가경, “에필로그” 중


■ 지은이 소개
 
마생(Massin)
1950년대를 기점으로 프랑스 북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프랑스 북클럽에서 활동한 후, 20년간 갈리마르 출판사의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앙드레 말로가 프랑스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여러 박물관의 포스터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갈리마르 출판사를 그만둔 후, 마생은 하셰트-마생 아텔리에 임프린트의 책임편집자로 일했고, 2006년에는 ‘띠뽀그라피 엑스프레씨브’라는 작은 출판사를 시작했다. 음악(혹은 목소리)과 타이포그래피 간의 그래픽적 상호작용에 관한 작품들을 만들며 97권의 책들을 출간했다. 마생은 예술, 역사소설, 자서전, 작품집, 사진집, 어린이책 등 장르를 넘나들며 50여권의 책들을 집필했는데, 몇몇 작품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글자와 이미지』(1970, 한국어판: 1990)도 그중 하나이다. 마생은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 훈장 코망되르를 받았으며,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유네스코 국제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대머리 여가수』(1964, 갈리마르) 작업으로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욕, 서울, 샌프란시스코, 이스탄불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으며, 2002년에는 벨기에 왕립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되었다. 현재 파리에 살면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올리비에 르그랑(Olivier Legrand)
파리의 조용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독서광이었던 그는 특히 소설을 좋아했다. 문학, 연극 그리고 사진을 애호하고 실천하는 예술가적인 삶을 꿈꾸었으나 현재는 프랑스 재경부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능한한 사진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치며 살고자 한다. 그의 몇몇 사진들은 블로그(photoenpassant.blogspot.com)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화열(Royale Lee)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한 이후, 파리 타이포그래피 국립 아틀리에에서 연수생으로 공부하게 된 것을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오랫동안 책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책을 쓰는 일도 하게 되었다. 최근 저서로는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현대문학, 201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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